설거지론이 요새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 단어를 처음들은 건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설거지론에 대한 원글을 읽고 씁쓸했다는 소식에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무슨 이 단어를 설거지를 자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정 금융상품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고 나니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결혼을 못하는 남성들의 갈등에서 대두된 것으로 보인 신조어다.
누구도 믿기 힘든 사회 설거지론
설거지론이 대두가 대면서 남성과 여성의 갈등이 아닌 기혼남과 미혼남의 갈등이라는 새로운 전쟁터가 선포되었다.
설거지론이란 결론만 말하면 '아내가 어릴 때 잘생기고 나쁜남자들과 많이 만났으나 나이가 들어 평범하고 경제적으로 풍부한 너드 같은 남자에게 결혼을 하여 본인은 편하게 살려고 하는 사회현상'이라고 간단하게 해석할 수가 있겠다. 최근에 나온 신조어이긴 하지만 사회현상을 바라볼 때 예전부터 계속 있었던 내용이다.
능력만 보고 결혼한 여자들을 비판하는 내용인데 이미 결혼한 남성들 중에서 아내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지갑 역할만 하는 것에 대해 분노한 남성들이 '다른 사람들이 먹던 것을 내가 설거지한다'라고 비웃듯이 표현하였다. 워낙에 남초 여초 사이트에서 서로 물고 뜯기 바쁘고 이상한 신조어를 만들어가면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설거지론은 결혼을 하지 않는 혹은 못하는 미혼 남성이 이미 결혼한 기혼남을 공격한다.
사실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나온 내용이지만 뉴스에서도 남성과 여성에 대한 각각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부터 다른 여러 커뮤니티들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내용이고 2021년 10월 중 미국 영화인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여주인공을 영화 속 설거지론이라는 내용이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설거지론 자가문진표
또한 삼성 계열사에 다니는 어느 분이 블라인드에 설거지론 자가문진표에 대한 글을 올려 본인이 퐁퐁남 인지 확인해 보라는 글도 나타났다. 다음 중 10개 이상이면 확진이라고 코로나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 아내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 자신의 수입이 평균 이상이다.
- 아내에게 경제권을 맡기고 있다.
- 자신의 연애경험이 적거나 없었다.
- 현재 아내와의 연애 기간이 짧았다.
- 늦게 시작한 연애로 결혼했다.
- 자신이 외벌이임에도 불구하고 가사를 분담하고 있다.
- 아내가 관계를 거부하거나, 관계 시 무표정하다.
- 객관적으로 자신이 성적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 만약 20대 시절이었다면 현재 아내는 자신을 만나주지 않았을 것이다.
- 적은 돈을 사용할 때도 아내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 아내의 SNS에 자신의 사진이 적거나 없다.
- 결혼했을 때 금전적으로 자신이 분담한 부분이 더 많았다.
- 독박 육아에 대해서 불평을 들은 적이 있다.
- 아내의 낭비벽이 심하다.
- 자신에게 경제력 이외의 메리트가 없다.
- 집안에서 무시받거나 눈치를 본다.
- 아내에게 모성애가 없고 아내가 자식을 짐덩어리로 생각한다.
- 아내와 마지막으로 관계를 맺은 지 일 년이 넘었다.
- 아내가 다른 남자들에게 했던 행동을 자신에게는 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면 편하게 살 수가 있는 시대가 되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가치가 있는 상품들을 많이 만들게 되면서 인류의 삶이 점점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인류문명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개발도상국에 비해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지만 돈이 없다면 모든 혜택을 누리기가 힘들다.
모두가 그럴 거라는 일반화의 오류
한국 20대 남성 10명 중 8명 즉 80%는 여자 친구가 없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믿을 수 있는 자료인지는 모르겠다. 30대 남성은 대부분 결혼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여성은 비혼을 외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사회가 되면서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남성에게 눈이 가는 건 사실 당연하기도 하다. 남자들도 예쁜 사람에게 눈이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상대적이라는 거지 절대적으로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실제로 내 주위에도 몇몇 그런 친구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남자가 경제적으로 가정의 책임을 많이 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모든 여자가 사랑 없이 남자의 경제권만 보고 결혼생활은 하는 것은 아니므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면 안 된다. 최수종 하희라처럼 잉꼬부부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 살다가 성격이 안 맞던 가치관이 안맞던 서로에 대해 신뢰가 깨지고 맞지 않으면 법적으로 그냥 이혼만 하면 되는 거지 왜 이렇게 사람들을 물고 뜯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남자, 여자 둘 다 포함)이라면 이 내용에 대해 어이없어하는 게 당연하다.
설거지론과 자본주의에 대한 고찰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아래의 두 사진을 보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남자는 경제적 문제라 말하였고 여자는 상대 남성의 조건, 경제적 문제라고 답하였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 건 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있어야 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사실 잘 생각해보면 수중에 돈이 없는 게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라는 시스템 때문에 정부가 무자비하게 양적완화를 하여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산의 가격 인플레이션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근간의 문제는 자본주의에서 왔다고 본다. 현재 20대부터 50대까지 전부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만 받고 금융교육에 대한 내용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돈이 왜 부족한 건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 즉 다시 말해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는 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융문맹이라 돈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지경 이 꼴까지 온 거라고 생각이 든다.
난 이 설거지론에 대한 사회현상을 주류 언론들과 모든 사람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대한민국 결혼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충분히 고찰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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